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계가 배터리 광물·소재 분야의 국제규격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배터리셀·소재 분야 산업단체인 '배터리서플라이체인 협의회'가 올해 국제 리튬 규격 표준화 회의 참여를 공식화했다. 협의회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국제표준화기구(ISO) 규격을 논의하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발 규격을 제안할 방침이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표준 규격을 주도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일본 협의회는 리튬이온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활물질 관련 규격에, 중국은 리튬인산철(LFP)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표준화 위원회는 'ISO/TC333'로 2020년에 새롭게 구성됐다. 리튬의 자원화를 위한 원료 광물, 리튬을 포함하는 다양한 형태의 산화물·금속·재활용까지 아우르는 국제 표준을 다루게 된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양극활물질의 화학적 정량 시험법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ISO/TC333은 2020년 리튬의 새로운 규격을 책정하는 전문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중국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중국이 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이에 일본 협의회는 규격 책정을 위한 논의에서 중국이 자국에 유리한 규격을 제안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원회 개최 전까지 주요 의제를 알 수 없지만, 중국은 ISO에 이번 회의를 제안한 만큼, 중국발 리튬인산철의 영향력을 높이는데 열을 올릴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국표원과 전지산업협회를 비롯해 배터리 3사가 이번 위원회 참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