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컨소시엄을 주도하는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이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곽 회장은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차 신차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금 조달과 (관계인집회에서의) 채권단 동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쌍용차는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아 나갈 예정으로, 이전의 아픔이 반복되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KG컨소시엄은 지난달 말 쌍용차 최종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곽 회장은 “쌍용차를 인수하는 게 아니라 내가 쌍용차 회장으로 취직하는 것으로, 직원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쌍용차가 흑자를 내고 정상화하려면 여러 구성원이 힘을 합쳐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쌍용차의 과제도 제시했다. 곽 회장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 △구성원이 행복하게 사는 삶의 터전을 만드는 것 △믿고 맡긴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일 등을 기업이 존재하는 세 가지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쌍용차는 이들 세 가지가 조금씩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쌍용차 인수로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어려운 경영자로서의 시간을 보낼 듯 하다”면서 “좋은 주방장(투자자)이 돼 쌍용차가 맛있는 음식(양질의 자동차)을 세상에 내놓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쌍용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포함해 2024년까지 신차 4종을 출시,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날 토레스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하반기에 토레스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2024년 상반기에는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을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전기 픽업을 출시한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첫 차량이다. 외부 디자인은 정통 SUV DNA를 계승했지만 실내에는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다. 도심형 SUV면서도 레저 활동을 적절히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강인함으로 무장했다. 전면부 디자인은 힘 있는 라인과 풍부한 볼륨감이 돋보인다.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굵은 선의 후드 캐릭터 라인은 전면의 강인함을 배가한다. 토레스는 우수한 정숙성의 친환경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대토크 28.6㎏·m, 최고출력 170마력으로 기존 엔진 대비 출발 가속 성능을 10% 높이고 실 운행구간(60~120㎞/s)의 가속 성능도 5% 개선했다. 복합연비는 11.2㎞/ℓ(2WD)다.
실내 디자인은 슬림&와이드 콘셉트다.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해 미래지향적이면서 세련된 감성을 선사한다.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대화면 인포콘 AVN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 등이 자리한다. 주행 편의와 탑승자 안전을 위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도 갖췄다. 앞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차로 중심을 추종하여 주행하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를 포함해 후측방 경고(BSW), 후측방 충돌보조(BSA), 다중충돌방지 시스템(MCB) 등을 지원한다.
대용량 적재 공간도 갖췄다. 트렁크 용량은 703ℓ(T5트림 839ℓ)이며 2열 폴딩 시 1662ℓ까지 늘어나 캠핑 및 차박 등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트림별 가격은 △T5 2740만원 △T7 3020만원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2년 이내에 옛 SUV 명가 지위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