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재유행, 다시 긴장할 때

[사설]코로나 재유행, 다시 긴장할 때

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0시 기준 1만8147명이 발생했다. 월요일 기준으로 6주 만에 최다 규모를 기록하며 재유행 현실화 확률을 높이고 있다.

감염자 재감염, 3차 백신 효과 소실 하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여름철 휴가를 맞아 이동량까지 증가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밀폐된 지역에서 에어컨을 틀어놓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감염 위험은 곳곳에 놓이게 됐다.

이런 와중에 국민 건강 정책을 책임져야 할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 정부 들어 공석이다. 각종 논란으로 정호영 후보자는 지난 5월 23일 자진사퇴했고, 지난 4일 김승희 후보자도 사퇴하면서 복지부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그나마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감염병에 능동적으로 대체할 수 있고, 공급망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재유행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도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숭이두창까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재유행하면 15만명에서 20만명까지 감염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영업 재개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하려는 경제 주체의 의지가 꺾일 수도 있다.

백신 접종, 병상 확보 등 정부의 대응 체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지난 3월 3만3000여개에 달했던 코로나19 전담 병상은 5833개뿐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하면서 3개월 동안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과학 병역'이든 '정치 방역'이든 명칭은 중요하지 않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일상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방역 대책이 필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