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국가하천인 미호천의 명칭을 미호강으로 변경해 7일 관보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하천명 변경은 충청북도의 건의를 받아 하천의 역사적 배경 지역인 세종, 청주, 진천, 음성 등 4개 시군 지역주민의 의견을 고려해, 올해 6월 23일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국가하천인 미호강은 충북 진천군에서 세종시 연기면까지 이어지는 금강 제1지류이며, 전체 유역면적은 1854㎢로 충청북도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청주, 진천, 음성, 증평, 괴산, 세종, 천안, 안성 등 충북 중부권역을 대표하는 하천이다.
미호강은 1900년까지는 통일된 지명없이 불려오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미호천으로 표기돼 지금까지 그 지명을 사용해왔으나 역사문헌자료에 따르면 미호강은 동진강, 미곶강 또는 지역에 따라 북강, 서강 등과 같이 '강(江)' 명칭을 사용해 왔다. 미호강은 이 강의 명칭을 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어류인 미호종개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하다.
'강(江)'과 '천(川)'을 구분하는 별도의 법적 기준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유역면적이 크고 유로연장이 긴 대규모 하천은 '강'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유역면적을 기준으로 총 73개 국가하천 중 상위 25개 하천 가운데 20개 하천이 '강'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호강의 경우 유역면적으로는 12번째, '하천 궤적의 실제 길이(유로연장)'로는 20번째 순위에 해당해 대규모 하천 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이번 하천명 변경은 하천의 역사성과 인문·지리적 대표성 확보, 그리고 지역사회의 요구 반영 등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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