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6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기획에 참여하고 현지 답사와 순방에 동행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 신모씨에 대해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별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타 수행원은 민간인 신분으로 순방 기획·통역 등에서 민간인 도움이 필요할 경우 외교부 장관 결재를 통해 지정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받고 “인사비서관 부인이라는 이유로 (순방에) 간 것은 아니다. 해외 체류 경험이 풍부하고 영어에도 능통하다. 국제교류 행사 기획과 주관 등의 업무 경험이 많다”면서 “나토 사무국 행사 외 대통령실이 준비한 행사(동포간담회 등)를 기획하고 사전 답사하는 업무를 맡기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던 것. 민간인 신분이지만,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고 말했다.
신모씨는 부친과 친분이 있는 윤 대통령이 이 비서관을 소개해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분은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 행사 기획이라는게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대통령 부부 의중도 잘 이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보수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보수를 드리는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인사비서관 부인이라 이해충돌 등 여러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이분 스스로가 무보수 자원봉사를 하겠다 자청하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모씨)는 정부 출범 초기에 대통령실에 채용을 검토했었다. 남편이 인사비서관에 임명되고 난 뒤 이해충돌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본인이 고사했다”고 덧붙였다. 신모씨는 정부 초기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현재 리모델링, 신원조회 등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정식 채용되지 않은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신모씨가 김건희 여사를 현지에서 수행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를 단 한 차례도 수행한적 없다며 봉하마을 방문 때 수행했던 코바나컨텐츠 관계자와 다른 성격의 일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공약으로 폐지된 2부속실(영부인 담당) 논란을 사전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