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확정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와 반도체 전공정에 공동 기술을 개발한다. ASML, 도쿄일렉트론(TEL), 램리서치 등 글로벌 4대 장비 업계가 한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서 R&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AMAT는 6일 산업부와 경기도에 R&D 센터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AMAT가 국내에 R&D 센터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수년간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한국에서 연구 인력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MAT는 매출 28조원 규모 글로벌 반도체 장비 회사다. 반도체 웨이퍼 제조를 위한 전공정 핵심 장비를 만드는 반도체 장비 분야 세계 1위다. 네덜란드 ASML, 미국 램리서치, 일본 TEL과 함께 세계 톱4 반도체 장비 업체로 꼽힌다.
AMAT가 한국에 R&D센터를 건설하는 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1, 2위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D램, 플래시 메모리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가 목표다.
반도체 장비 업계 관계자는 “AMAT는 지난해 3조원을 R&D 투자에 사용했고, 한국 기업과 반도체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에 연구 거점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와 연구 인력을 늘리며 기술 격차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MAT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받고 있지만 ASML, TEL, 램리서치는 한국에 R&D센터를 통해 반도체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장비 업체와 경쟁해 반도체 장비 기술을 확보하고 신규 장비 공급을 늘리기 위해선 한국에서 R&D에 나서야 한다.
AMAT R&D센터 설립으로 글로벌 4대 장비 업체가 한국에 연구개발 거점을 두게 됐다.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MAT, ASML, 램리서치, TEL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했다. 특히 AMAT는 램리서치과 함께 한국 반도체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R&D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AMAT는 R&D 센터 투자로 연구인력과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크리 AMAT코리아 대표는 “어플라이드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반도체 산업의 미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R&D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며 “반도체 고객, 생태계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MAT, ASML, 램리서치, TEL가 한국 R&D 센터를 구축하면서 한국은 반도체 생산을 위한 생태계 확보로 반도체 공급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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