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은 브랜드 가치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2030세대가 더 이상 백화점이라는 단어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이랑 현대백화점 브랜드 전략 리더는 6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넥스트커머스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대백화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지난해 오픈한 '더현대서울' 기획에 참여했고 현재는 브랜드 전략 리더를 맡고 있다.
그는 더현대서울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모멘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이라는 틀을 깨고 색다른 플랫폼으로 태어나면서 미래고객인 MZ세대의 관심을 끄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가장 주안을 둔 부분은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는 네이밍과 이미지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서울을 기획하면서 처음으로 매장 이름에서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뺐다. 네이밍 단계부터 많은 논의를 거쳤다는 후문이다.
이후에는 고객들이 더현대서울이 낯설지 않도록 노력했다.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브랜드 광고는 물론 유명 가수들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디자인적으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추구하는 타임리스한 미감을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더현대서울은 MZ세대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타 매장 대비 MZ세대 매출 비중이 2배 이상 높으며 지역구 밖에서 오는 원거리 고객 비중도 70% 이상이다.
박이랑 리더는 “이전까지 백화점이라는 문법에 충실했었다면 지금은 그것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브랜딩은 언어와 이미지에서 한 방향을 가지고 비용·인력·프로세스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강연에 나선 김소희 트렌드랩 대표는 유통 산업이 나아가야할 길로 디지털과 창의성(크리에이티브)의 조화를 꼽았다. 그는 “온·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하는 옴니채널 고객은 일반 고객보다 3.5~6배의 구매력을 가진다”며 “창의적인 마케팅과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는 기업이 가시적인 성과는 물론 비용·노동력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넥스트커머스는 CJ올리브네트웍스, 발란 등 국내 15개 커머스 테크 기업들의 전시와 10개 기업의 프레젠테이션 발표가 이뤄진다. 최신 커머스 테크, 리테일 솔루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박이랑 현대백화점 브랜드 전략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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