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4년 만에 상반기 수주 실적 세계 1위를 탈환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세계 발주량의 62%를 차지했다. 국내 조선사는 수주 잔량 집계에서도 우위를 기록, 향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5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45.5%(979만CGT)를 수주,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수주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코로나19 이연 수요로 선박 발주가 급증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1년 상반기(1036만CGT) 이후 최고 수주량이다. 선종별로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선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 세계 발주량 1114만CGT 중 62%에 해당하는 692만CGT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이 상반기 세계 발주량 1위 탈환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셈이다.
우리나라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서도 경쟁 우위를 보였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계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대형 LNG 운반선 발주가 급증한 가운데 세계 발주량의 71%에 해당하는 63척(544만CGT, 약 139억달러)을 수주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운임 강세에 따라 발주 확대가 지속된 대형 컨테이너선도 우리나라가 세계 발주량의 43%에 해당하는 26척(148만CGT, 약 139억달러)을 수주했다. 발주 비중이 지속 상승 중인 친환경 선박은 세계 발주량 중 58%(1372만CGT)를 수주했다. 추진 연료별로는 LNG 추진 선박 수주가 115척으로 가장 많았다. 메탄올 추진 선박 4척, 액화석유가스(LPG) 추진 선박 1척 순으로 수주했다.
향후 국내 조선사의 6월 말 현재 수주 잔량은 3508만CGT로 전년 동기 2737만CGT 대비 28% 증가했다. 특히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2025년 내지 2026년까지 도크 예약이 채워지고 있다. 세계 조선소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한 세계 조선소 순위 집계에서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이 1~4위를 각각 차지했다.
<표>2018~2022년 상반기 수주 실적
* 2018~2022 하반기 수주량(비중, 순위): (2018) 641만CGT(44%, 1위) → (2019) 574만CGT(40%, 1위) →
(2020) 691만CGT(46%, 1위) → (2021) 657만CGT(32%, 2위)
자료: 클락슨리서치, 산업통상자원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