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37억4700만달러 규모 핵심 부품 해외 수주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실적 보다 50%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현대모비스는 수주 품목을 다변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지 고객 밀착형 영업,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현지 거점에 현지 고객 전담 조직(KAM) 운영을 시작했다. KAM은 임원급 현지 전문가가 영업과 수주 활동을 총괄한다. 이들은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 업계에서 폭넓은 업무 경험과 함께 현지 고객사 관계자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현지 고객사 요구나 대응에 좀더 원활히 대응해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와 유럽, 인도, 중국 등지에서도 주요 완성차나 부품업체 출신 임원급 현지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3명, 북미 3명, 중국과 일본 각 2명, 인도에서 1명의 전문가 영입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지난 4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와 마쯔다 자동차 구매 출신 현지 전문가 2명이 합류했다. 이들은 새롭게 재편되는 현대모비스 일본 현지 거점의 지사장과 부지사장으로서 영업과 수주 활동을 총괄한다. 현대모비스는 임원급 전문가 뿐 아니라 기술 지원 인력도 확대해 현지 영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점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호기로 판단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분야 핵심 기술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지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대규모 테크쇼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프랑스에서 단독 테크쇼를 열고 유럽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르노의 구매, 기술 개발 임원과 실무진 200여명을 초청해 미래차 신기술을 선보였으며, 민간 자동차 경주용 트랙을 빌려 실차 시연도 했다. 테크쇼에서 소개한 신기술은 모두 27종이었다.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라이팅 그릴, 스위블 디스플레이, 인캐빈 센싱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해외 수주를 유럽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영업, 수주 강화 활동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디지털 공간을 활용한 기술 홍보관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디지털 기술 홍보관은 홈페이지 상에서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 홍보관에 입장하면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인 '엠비전POP'과 '엠비전2GO'를 마치 전시관에 온 것처럼 자세한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글로벌 고객사 대상 비즈니스 회원 전용 온라인 공간도 마련됐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내세운 다양한 핵심 기술들이 여기에 소개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향후에도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온, 오프라인 채널에 적합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 고객 밀착형 현지 영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