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받는다.
교보생명은 한국거래소가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상장이 적격한지 판단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21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6개월여 만이다.
교보생명은 “거래소로부터 상장공시위가 진행될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며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와 신뢰를 더 높이고, 생명보험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8일 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주요 주주가 상장에 찬성하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지분 33.7%)은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36.9%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우호지분 등을 더하면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에는 어피너티컨소시엄과 함께 풋옵션을 행사하고 국제 중재를 신청했던 어펄마캐피탈까지 “빠른 자금회수를 위해 IPO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오기도 했다고 한다.
앞서 교보생명은 2018년 하반기 IPO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지만 신 회장과 어피너티 등 대주주 간 발생한 국제 중재가 장기간 지속되며 IPO 추진이 뒤로 밀렸었다.
교보생명은 IPO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주주간 분쟁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에 분쟁의 단초가 공정시장가치(FMV)였던 만큼 IPO를 통해 가장 합리적이고 투명한 FMV를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어피너티가 IPO를 통해 나올 시장가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오랜 시간 성실히 준비해 예비심사 핵심 요건인 사업성과 내부통제 기준을 충족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어피너티는 IPO를 방해하지 말고 2대 주주로서 회사가치 제고를 위해 협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