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에 새로운 보안 기능을 탑재한다. 정치인, 정부요인 등을 노리는 해커 집단의 사이버공격을 차단한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아이폰에 '록다운' 모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NSO그룹이 개발한 아이폰 해킹 프로그램 '페가수스' 등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해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부 기능을 제안, 스파이웨어 등 표적형 사이버공격 무력화가 핵심이다.
애플은 올해 가을 배포 예정인 운용체계(OS) 'iOS 16'을 포함해 각종 기본 소프트웨어(SW)에 록다운 모드를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문자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iMessage)로 주고받는 첨부파일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PC를 통해 아이폰 내 데이터 탈취를 막기 위해 PC와 아이폰 유선 접속도 무력화한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 사용자가 페가수스를 사용한 표적형 공격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긴급 배포했다. 이번에 록다운 모드를 발표하면서 보안상 결함을 발견한 이에게 최대 200만달러를 보상금으로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주요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NSO그룹이 개발한 스파이웨어가 중동 등지에서 정부 관계자, 언론인, 반체제 인사, 학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에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NSO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미국산 제품이나 SW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