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개인사업자 전업 신용평가사가 출범한다.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업 본허가를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에 신용카드사 등 금융사가 겸업으로 허가받은 적은 있으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업무를 전업으로 하는 회사가 사업 허가를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은 데이터 기반으로 중금리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출범했다.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운영사인 한국신용데이터와 카카오뱅크가 1·2대 주주다.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도 출자에 참여했다.
경영 정보가 신용평가 핵심이 되는 기업과 달리 개인사업자의 사업장 운영 정보는 지금껏 신용평가에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 개인사업자 경영 상황은 신뢰할 만한 정보 원천이 적고 믿을 수 있는 정보라 할지라도 수집 주기가 6개월에서 1년으로 길어 적시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와 홈택스 정보를 활용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실시간에 가깝게 수집해 적시성 높게 경영 상황을 파악한다. 여기에 홈택스 정보를 결합해 개인사업자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중금리혁신법인은 금융기관에 자체 개발 신용평가모형을 제공해 더 많은 사업자가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공공 부문에서는 정책자금 집행 과정에서 개인사업자CB법인 데이터를 활용해 관련 예산을 효율적인 배분하도록 돕는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한국평가정보(Korea Credit Service, KCS)'로 변경하고 본격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데이터 분석가와 개발자 등 인재 영입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상우 중금리혁신법인 대표는 “다수 금융기관에서 개선된 대출심사 방법을 채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 중 30개 이상 금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해 많은 개인사업자가 보다 합리적인 금융서비스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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