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조강국' 나노기술에 달렸다

나노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나노코리아'가 20회를 맞았다. 우리나라 나노기술 개발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동안 '나노 강국'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나노 선진국이 50년 걸린 기술을 20년 만에 앞당겨 개발했다. '나노코리아'라는 축제와 의기투합의 장이 좋은 모티브로 작용했다.

'나노코리아'는 우리 나노산업을 판가름하는 바로미터와 같다. 행사 규모가 매년 커지고,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그만큼 산업도 함께 성장했다는 의미다.

전자신문이 나노코리아 2022에서 만난 교수들은 우리나라가 나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꼽았다.

사실 나노기술은 '딥 테크놀러지'(Deep Technology)로 불린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자동차 등이 나노기술로 탄생했지만 최종 소비자는 잘 모른다. 따라서 사회적 관심을 받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정부는 나노기술의 가치를 높게 보고 꾸준히 지원해 왔다. 세계 3대 나노 전시회로 떠오른 '나노코리아'는 이런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초미세 회로 반도체, 고속 충전 배터리, 코로나 진단 센서 등 우리나라가 앞서가는 첨단 제품에는 어김없이 첨단 나노기술이 활용됐다. 한국이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에서 유독 강한 것도 앞선 나노기술 덕분이다.

대한민국 나노산업은 20년을 맞아 전환점을 맞았다. 그동안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했다면 이젠 그 기술을 다른 산업과 융합하는 과제가 남았다. 올해 나노 전시회에는 일상으로 들어온 나노융합 제품이 대거 공개됐다. 융합을 기치를 내건 '나노 2.0'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나노융합시대도 대한민국이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과 관심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