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코로나19 확진자, 2주만에 30%↑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에서 재확산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최근 2주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기존 대비 30%가량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Ba.5' 등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망자나 중증환자 수는 크게 변동이 없어 각국 정부는 방역 대책 강화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WHO는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검사 체계를 축소하고 있어 실제 감염자 수는 보고된 규모보다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7일 이동 평균)는 최근 2주일간 12% 증가한 약 11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도 프랑스 230%, 독일 32% 증가율을 나타냈다.

<신화통신=연합>
<신화통신=연합>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1일 대비 두배 증가한 1만9323명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7일 기준 신규 감염자 수가 4만명으로 늘었다.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4만명대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대규모 도시봉쇄 해제 이후 0명이었던 신규 감염자가 이달 들어 수십명 가량 보고됐다.

닛케이는 변이 바이러스인 BA.5, BA.4를 재유행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면서 백신 접종 효과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율이 70%에 달했다. 일본 도쿄도가 독자 진행한 검사에서도 BA.5 비율이 33.4%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이 같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미국 등 주요국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행동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와 입원자가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규제 재강화에는 소극적이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도 현재 시점에서는 국민 행동제한을 포함한 방역대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