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원전 산업도 세계적인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 최근 프랑스 원전 배수로가 부식된 것이 발견돼 조사에 착수했고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재무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당국은 재무위기를 겪는 EDF를 완전히 국유화하고 소형모듈원전(SMR) 등 육성 의지를 다지는 등 원전 산업 육성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달 운영하는 원전 56기 중 28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프랑스 원전 배수관 부식 문제가 불거져 수리와 검사를 해야 하고 원전 점검과 업그레이드를 위해 멈춘 원전도 있다. 특히 원전 배수관 부식 문제는 프랑스 국내에서도 관심이 굉장히 높다. 사안에 따라 프랑스 원전산업에 생채기가 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한국전력공사와 발전공기업 격에 해당하는 프랑스전력공사(EDF) 또한 심각한 재무위기를 겪고 있다. EDF는 지난해 종업원이 16만5000명에 달한다. 연 매출도 850억유로(약 113조152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부채가 쌓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EDF는 이미 430억유로(약 57조원)를 안고 있다. 올해는 610억유로(81조원) 손실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프랑스 정부는 원전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6일 국민의회(하원) 연설에서 EDF 보유 지분을 기존 84%에서 10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EDF를 완전히 국유화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누적된 재무적자를 해소하면서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에너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2월 마크롱 대통령은 2035년까지 517억유로(약 68조7429억원)를 투입해 대형 차세대 가압 경수로 반응로 14기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현지 업계에 따르면 EDF는 SMR인 '뉘아르(Nuward)'를 2030년 이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뉘아르는 170㎿ SMR 2개로 구성돼 340㎿ 규모다. 프랑스원자력청(CEA), 나발(Naval Group), 테크닉 아톰(Technic Atome), 프라마톰(Framatome) 등이 함께 참여한다.
파리(프랑스)=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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