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투자 2분기 연속 급감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2분기 연속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투자 건수 감소율은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고, 투자금액 감소율도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높았다.

10일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벤처 투자금액은 1085억달러(약 141조원)로 집계됐다. 총 투자 건수는 7651건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현황(자료:CB인사이츠)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현황(자료:CB인사이츠)

투자 건수는 지난 1분기 8990건 대비 14.9%나 감소해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투자 건수 감소율은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투자금액 감소 폭도 컸다. 1분기 총 투자금액 1416억달러 대비 23.4%나 줄었다. 최근 10년 중 감소율로는 두 번째로 높았다.

투자금액과 투자건수 모두 2개 분기 연속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반 년 만에 투자금액은 39%, 투자건수는 16.1%나 줄었다. 올해 2분기 투자금액 규모는 초호황을 보였던 지난해 이전인 2020년 4분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투자시장의 전반적 침체는 회수시장과도 연결됐다. 2분기 인수합병(M&A)은 8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총 2502건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근 6개 분기 중 최저 건수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투자와 회수가 동반 침체하고 있는데, 국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경기 침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투자 감소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