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AI 건강진단, AI 식단 조절에 이어 이번에는 AI 음주관리 서비스가 곧 나온다.
NH농협생명은 오는 13일 NH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정식 출시하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는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AI 음주관리'다. AI 음주관리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술병을 찍으면 알코올 도수, 용량 등 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뿐 아니라 AI가 앱에 미리 등록해둔 이용자의 주량과 술자리에 있는 술병을 비교해 어느 정도 마셨는지도 알려준다. 주량을 초과하면 건강 경고 메시지도 보낸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 중에서 처음으로 AI가 음주관리를 해준다”며 “특허청에 특허 출원까지 해 놓았다”고 전했다.
헬스케어와 AI를 접목한 유용한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AI 강사가 등장해 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한 홈트레이닝 서비스, 음식 사진을 찍으면 칼로리를 계산해줘 식단 조절을 할 수 있는 서비스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농협생명도 식단 조절을 도와주는 서비스인 'AI 푸드렌즈'와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면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AI 얼굴인식 건강체크' 등 서비스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병원 예약 서비스도 눈여겨볼만 하다. 이용자가 앱에서 NH헬스케어센터로 연결하면 전문 상담사가 전화로 비의료적 건강상담을 제공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병원 예약을 도와준다.
현행법 상 전화로 하는 의료 상담은 아직까지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의료적인 건강과 심리 상담만 해주지만 향후 법이 재정비되면 AI 등을 활용한 상담 서비스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
농협생명까지 헬스케어 서비스에 본격 뛰어들면서 삼성생명(더 헬스), 한화생명(헬로), 교보생명(케어), 신한라이프(하우핏), 삼성화재(애니핏 플러스), 현대해상(하이헬스챌린지), KB손해보험(오케어) 등 10여개 보험사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 GIA(Global Industry Analysts)는 2020년 1525억달러(약 198조원) 규모인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오는 2027년에는 5088억달러(약 66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을 통해 보험계약자뿐 아니라 우리 고객이 아닌 일반인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계획”이라며 “기존 보험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신규 수익원 창출도 도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표] AI를 활용한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