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웹3.0과 디지털 기술의 미래](https://img.etnews.com/photonews/2207/1546991_20220708163156_250_0001.jpg)
암호화폐,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이 주류가 되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례로 2021년 매출 1500만달러를 기록한 암호화폐 시장은 향후 6.9%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2028년에는 매출 23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현상은 특히 아태지역에서 강한데, 디파이의 경우 2022년 6월 기준 아태지역의 암호화폐 관련 활동이 1년간 700% 이상 증가할 만큼 활발했다.
그 결과 디지털 기술의 미래, 다시 말해 웹3.0(Web3.0)과 같은 미래의 인터넷에 대한 논의 역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웹3.0은 아직 개념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 기술을 응용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탐구가 진행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가 웹3.0을 중요한 차세대 기술로 간주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는 웹3.0이 발달하기에 가장 최적의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웹3.0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인 웹2.0의 다음 버전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웹2.0은 모바일 인터넷 연결과 소셜 네트워크의 기하급수적 성장에 힘입어 사람이 온라인에서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혁신했다. 반면에 웹3.0의 잠재력은 사람이 어떻게 합의하고 가치를 교환하는지에 있으며, 그 개념은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각 개인에게 돌려준다는 것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웹3.0은 투명한 디지털 장부, 즉 블록체인에 기반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수락하기 전에 모든 과정을 검증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중개인 없이 교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모든 교환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신뢰할 수 있으며, 검증된 기록이 만들어지면 데이터 오용이나 조작은 더 어려워진다. 현재 대부분 암호화폐는 거래 기록을 위해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탈중앙화는 비단 웹3.0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에지 컴퓨팅을 채택하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관리 분야에서도 탈중앙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에퀴닉스가 발표한 시장 조사 보고서인 글로벌 상호연결 지수 리포트 5호에 따르면, 디지털 선도기업은 지난 몇년간 디지털 에지 확장 속도를 두 배 이상 증가시켰다.
아태지역에서는 기업이 탈중앙화된 운영을 고려함에 따라, 에지 로케이션의 연평균 성장률이 51%를 기록하는 등 상호 연결 대역폭 용량을 확장하고 있다. 그 결과, 여러 에지 로케이션 지역의 데이터 양이나 밀도가 코어 로케이션 지역과 근접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태지역은 지역 내 번창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덕에 웹3.0이 가장 번성할 시장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지역 내 많은 디파이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며, 일부 상위 암호화폐 시장은 웹3.0의 혁신을 이끌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와 호주는 2021년 세계 3대 역동적 암호화폐 국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일본 정부는 웹3.0 성장을 국가 디지털 전략의 일부로 포함한 바 있다.
웹3.0의 개념 자체는 매우 유망하지만 이러한 개념이 발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저장 공간을 더 낮은 지연 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첨단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웹3.0에서는 인공지능이 더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P2P 특성상 인공지능은 기계 간 통신과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어 웹3.0 내 특정 작업 시 인간의 개입을 배제할 수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인프라와 풍부한 생태계가 필요하다.
웹3.0의 개념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곧 다가올 디지털 기술의 미래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장혜덕 에퀴닉스코리아 대표 cjang@ap.equini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