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최초 한국인 개발자, 야놀자에 입사한 이유

이준영 야놀자 엔지니어링 수석 부대표.
이준영 야놀자 엔지니어링 수석 부대표.

야놀자는 구글 출신 이준영 엔지니어링 수석 부대표를 5월 영입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준영 수석 부대표는 구글 최초의 한국인 엔지니어다.

이 수석 부대표는 “구글에 다녔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개발자를 양성하고 소셜 임팩트를 창출하고 싶었다”며 야놀자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링크드인에 '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라는 한 줄만으로도 다수 기업에서 오퍼가 많이 들어왔으나 한국에 들어와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대기업보다는 큰 규모 스타트업에 합류하면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야놀자를 선택한 이유는 이수진 대표의 장기 계획과 결이 맞았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는 야놀자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전했다.

그는 “구글 초창기 느낌을 받았다”며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이수진 대표 뜻에 공감해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합류 후에도 야놀자의 강점을 통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확인했다. 그는 “들어와서 보니 데이터 축적 및 정리, 코드 리뷰 문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문화가 이미 자리잡고 있어 놀랐다”고 회상했다.

다만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 아직 야놀자와 개발할 부분은 많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서비스 제공은 개발 스케일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야놀자는 소규모로 팀에 당장 필요한 요소만 개발하고 있으나 해당 방식은 플랫폼 성장에 한계가 있어 향후 공통분모를 뽑아 플랫폼 전체를 글로벌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그는 “서비스 제공에 있어 환율, 트래픽, 서비스 패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용자 수가 국내와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시스템 안전성, 백업, 보안 등도 애플리케이션(앱)을 고도화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야놀자는 아프리카나 동남아, 인도 등에 먼저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야놀자의 멤버사가 대거 포진해있다는 점과 디지털 전환이 낙후돼 있지만 잠재력이 크고 선진 시장에서도 아직 눈독을 덜 들인 블루오션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그는 “글로벌 OTA가 야놀자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플랫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머신러닝팀과 대용량 데이터 통합 운영팀을 만들었다. 데이터는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야놀자는 추가 인재가 필요해 개발자를 뽑고 있는 중이다.

그는 “야놀자에서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개발자로 구성된 강력한 엔지니어팀을 만들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야놀자의 수백명 연구개발(R&D) 인력 성장을 끌어내고 이들이 씨앗이 돼 한국 IT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