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재미있고, 의미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역동적이어야 합니다.”
김정권 광운대 교수·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장은 11일 서울YMCA 대강당에서 통일미래로 주최 제48차 정기강연 '메타버스에서 만나는 한반도'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가 한반도 메타버스란 주제로 '통일전도사'로 나선 건 젊은 세대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김 교수는 “한반도 메타버스는 MZ세대에게 통일 공감대를 마련하는 길”이라며 “한반도 메타버스는 통일을 향한 그랜드디자인(통일서사)”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통일하면 비핵화, 경제협력, 북한 정상화, 국제정치가 주요 카테고리인데 지금 이런 이슈가 다 고착화된 상태”라며 “메타버스라는 공간에 이 같은 문제를 적용하면 디지털 활용에 용이한 MZ세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이끄는 광운대 산하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은 메타버스 연구개발(R&D) 중심 융복합연구소다. 국제정치, 역사학, 심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사회학자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미디어 및 첨단 기술을 보유한 이공계 연구자가 모여있다.
김 교수는 연구소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거울세계(미러월드)'와 같은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비무장지대(DMZ)에서 6·25 전쟁 당시 사망한 전사자 유해 발굴 행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메타버스 공간에 추모공원을 만들어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국가 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면 여러모로 의미있는 행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에서 가상 아바타를 활용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VR카메라로 촬영한 남북한 풍경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남북학생간 교류하는 방안도 마찬가지다. 학생 및 일반인이 통일의 서사를 메타버스에서 가상체험하면서 교육적 효과는 물론이고 통일에 대한 동기부여 등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반도 메타버스는 한국이 글로벌로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아직 대북제재 및 기술적 한계 등의 문제점이 있는 만큼 일관되고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