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내년도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베트남·몽골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진출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에 연착륙한 CU, 이마트24와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GS25는 말레이시아 유통업체 'KK Group'과 말레이시아 출점·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 사는 내년 중 말레이시아에 GS25 1호점을 내는 한편 5년 내 500개 점포 출점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제휴 형태는 GS25가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이다.
KK Group은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 회사로 61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호텔·리조트 등을 주요 사업으로 보유하고 있고 커피전문점·뷰티숍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현지 대표 유통사다.
GS25는 향후 현지 차별화 상품 전략을 기반으로 심플리쿡, 쿠캣 등 특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우리동네딜리버리, 반값택배 등 국내에서 운영 중인 생활 밀착형 서비스 플랫폼을 현지에 맞게 개발해 제공할 방침이다.
내년도 GS25의 말레이시아 진출로 글로벌 'K-편의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GS25는 베트남·몽골, CU는 몽골·말레이시아,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 각각 진출해있다. 국내 편의점 3사가 해외 국가에서 나란히 경쟁을 펼치는 것은 말레이시아가 처음이다.
이미 현지에 진출한 경쟁사들은 말레이시아 내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CU는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1년여 만에 말레이시아 100호점을 개점했다. 기존 목표치를 2배가량 앞당겼으며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역대 최단 기간 100호점 기록이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시장에만 지난해 6월 진출 이후 1년여 만에 이달 말레이시아 20호점을 개점했다. 올해 말까지 점포 수 30개, 향후 5년 내 300개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구매력과 시장 잠재력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약 1만1400달러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중 싱가포르, 브루나이를 제외하고 소득 수준이 가장 높다. 일상소비재(FMCG) 성장률도 17%로 인근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인구는 3300만명에 달하는 반면 전체 평균 연령은 28.5세로 낮다. 다른 채널에 비해 젊은 층 소비가 많은 편의점 산업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말레이시아 편의점 산업은 연간 10%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프랜차이즈·식품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타 동남아 국가 진출 가능성도 타진해볼 수 있는 교두보”라며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 사업 확장에 더욱 가속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현지업체 'KK Group'과 업무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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