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3.0' 실체를 둘러싸고 업계 논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빅테크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관련 시장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용자가 자신이 만든 콘텐츠나 활동을 기반으로 경제적 보상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는 '웹 3.0' 시대를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공유하는 '웹 2.0' 시대를 넘어 사용자가 콘텐츠를 활용해 경제활동까지 가능한 시대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웹 3.0의 특성은 '메타버스' 내에서 이용자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핵심 요소로 판단, 향후 선보일 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유니버스'에서 'B2C2C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기존 카카오 서비스 내에서의 '웹 3.0'으로의 확장은 '오픈채팅방'이다. 오픈채팅방의 방장은 구독모델을 적용해 정보 제공에 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 브런치에 글을 쓰는 창작자도 자신이 창작한 콘텐츠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카카오측은 “B2C2C 생태계가 형성되면 창작자들은 슈퍼팬을 만들기 위해 유익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용자들은 창작자들이 발굴한 흥미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한 '웹 3.0' 주도권 확보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넵튠'의 경우 지난해 투자한 메타버스 개발사인 '컬러버스'와 함께 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 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컬러버스는 모바일과 온라인 생태계를 넘나들며 누구나 쉽게 들어오고, 즐기고, 창조하는 메타버스 공간이다. 컬러버스 내에서 이용자들은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모이게 되고, 함께 어울리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이용자들은 아이템, 아바타, 랜드와 같은 컬러버스 내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도 있다. 콘텐츠를 구매한 이용자는 해당 콘텐츠를 재가공해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도 2022년 본격적인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클레이튼은 다양한 대체불가토큰(NFT)과 디파이 프로젝트에 투자·협업하며,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핵심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는 동시에 인접 생태계와의 지속적인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도 누구나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유료 콘텐츠 플랫폼 '프리미엄 콘텐츠'을 올해부터 정식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을 기반으로 콘텐츠 발행, 판매, 데이터 분석, 정산 등 콘텐츠 판매에 필요한 기능들을 모두 제공한다.
네이버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경제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네이버제트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은 최근 '후원하기' 기능을 추가, 젭에서 통용되는 화폐 '젬(ZEM)'을 선물할 수 있게 했다. 크리에이터들이 젭에서 라이브 방송과 게임을 진행하고 양방향 후원을 통해 시청자, 팬들과 소통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했다. '창작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생태계(C2E)'를 만들기 위해서다. 또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도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NFT 서비스 영역은 일본 라인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 '라인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링크'를 선보였고, 올해 4월엔 NFT 종합마켓플레이스 '라인NFT'를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카카오, 유니버스서 구독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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