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고금리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연 3~4%이던 예·적금 금리는 최근에는 5%대 후반까지 훌쩍 올랐다. 조만간 6%대 상품 출시도 임박했다는 분위기다.
신한·KB국민·NH농협은행들이 연 3%에서 많게는 5%대 예·적금 상품을 한정판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내달 31일까지 1조원 한도로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 'NH올원e예금'을 출시했다. NH올원e예금은 NH스마트뱅킹,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서만 판매되며, 12개월 기준 연 2.90%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기간은 1개월 이상 36개월 이내, 가입금액은 10만~10억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특히 가입기간 1년에 한해 0.4%포인트(P)를 추가 우대해 총 연 3.3% 금리혜택을 제공한다.
지역 농협에서는 연 5.8% 고금리 적금 특판도 진행된다. 안양축산농협과 농소농협은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비대면 주머니 정기적금 특판 '콕 찝어 지금' 시즌3 특판을 실시한다. 이 상품은 이틀간 매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50만원 한도로 콕뱅크 앱을 이용해 가입 가능한 주머니 정기적금(정액적립식) 상품이다. 12개월 만기에 기본금리 5.1%, 우대금리 0.7%를 제공해 총 5.8%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창업 40주년을 맞아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과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을 각각 특판으로 출시했다.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은 만기 10개월 자유 적금으로 매주 납입 여부에 따라 최고 연 4.0%의 금리를,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은 최고 연 3.2% 금리를 각각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5일까지 판매금액에 따른 차등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공동구매정기예금'을 판매한다. 공동구매정기예금은 6개월제 및 1년제 상품으로 총 가입 한도는 2조원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이율은 최종 판매된 금액 및 이벤트 금리 여부에 따라 최대 연 2.70% 이율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1일부터 정기예금 신규(재예치 포함) 이력이 없는 고객이 이 상품에 100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할 경우 연 0.5%포인트(P)의 금리를 우대해 최고 연 3.20%의 이율을 받게 된다.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 우대금리 연 1.2%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에 코드K 정기예금의 경우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0% 금리가 제공된다.
이 같은 고금리 특판 경쟁은 금융당국이 과도한 예대마진에 우려를 보이자 은행들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각 은행들이 이에 맞춰 자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6%대 이상 예·적금 특판도 출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오름세가 지속하는 상황에 금융당국을 비롯 정치권에서 은행 예대마진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나오면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예대마진 조율에 나선 것”이라면서 “최근 추세라면 수신금리 인상이나 특판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