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코스피 증시밴드 2260~2400 예상…금통위·美 CPI 관심 집중](https://img.etnews.com/photonews/2207/1551283_20220711171611_140_0002.jpg)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비롯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금융권 빅 이벤트가 이번 주 줄줄이 이어진다. 한은이 금리를 크게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 증시자금 유동성이 위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11일 코스피는 장중 2350선을 넘나들며 혼조세를 이어 갔다. 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와 경기 침체 완화 기대감이 높아짐과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번 주 예상 코스피 밴드를 2260에서 2400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금통위 외에도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중국 수출입 현황, 유로존 5월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돼 있다. 14일에는 미국 베이지북, 15일에는 중국 6월 주택가격과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이어진다. 변수가 국내외에 산재함에 따라 최근 코스피는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초 2300선을 오가다 6일에는 2200대로 내려앉았고, 8일에는 2%대 상승을 보이며 전주 대비 45.19포인트(P) 오른 2350.61까지 회복했다.
![금주 코스피 증시밴드 2260~2400 예상…금통위·美 CPI 관심 집중](https://img.etnews.com/photonews/2207/1551283_20220711171611_140_0001.jpg)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올 하반기 우리 경제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1.75%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5~1.75% 금리 구간 상단과 같다.
시장에선 한은 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금리를 한꺼번에 0.5%P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0%(6월)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린 뒤인 오는 26~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우리도 최소한 빅스텝 이상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과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은 물가를 잡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중 자금이 메말라 금융시장 위축과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 걸음 더 앞서 나가면 결국 한·미 금리 차가 역전돼 외화 유출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는 외국인 이탈을 금리 역전이 더 가속할 수 있다. 이미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터치한 뒤 1290~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고환율은 달러 강세로 인한 것이어서 우리 경제의 체력을 끌어올리고 기업 이익 성장세를 확인시켜 줘야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6월 CPI는 짧게는 7월 증시, 길게는 하반기 증시 향방을 결정할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지난 6월 1개월 동안 미국 증시가 급락한 배경에는 5월 CPI 예상치 상회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재무 변수에서 이번 주 상승 확률이 약 27% 상승했으나 모든 변수에서 하락 전망이 지배적”이라면서 “미국 CPI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며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