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57조원에 달하는 인수 계획을 파기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항하기 위해 유명 로펌을 선임했다.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결과와 관계없이 트위터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가 머스크를 고소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전문 로펌 '워첼립턴로젠&카츠'를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이르면 일주일 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트위터가 해당 로펌을 고용하면서 이번 사건을 심리하게 될 델라웨어주 법원 출신 법조인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인수 협상 결렬선언 이후 델라웨어주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측도 법정공방에 대비한다. 과거 애플과 특허 소송을 벌인 삼성전자를 변호한 '퀸 이매뉴얼 어쿼트 & 설리번'을 앞세운다. 해당 로펌은 지난 2018년부터 머스크를 대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위터의 미래가 이번 머스크와의 소송전과 관계없이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 매출 가운데 90% 가량이 온라인 광고 사업 실적이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이는 추세다. 인수 협상 결렬, 법정다툼 등이 지속되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돼 직원 사기도 떨어질 것으로 봤다. WSJ는 현재 트위터 내부에서 일반 직원은 물론 간부급과 경영진에서 사기가 떨어지고 혼란도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