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쇼와전선이 오는 2026년 '초전도 송전' 사업화를 추진한다. 전력 손실이 거의 없는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비용 절감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쇼와전선이 이 같은 경영 목표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2023~2024년 협력사를 확보해 공장 등에 초전도 케이블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초전도는 압력을 가하거나 온도를 낮추면 물질의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현상이다. 이론적으로 송전선을 냉각해 초전도 상태를 유지하면 전력 손실을 없앨 수 있다. 주요 산업 현장에서 친환경 에너지 활용이나 에너지 소비량 저감 등을 위한 첨단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쇼와전선은 지난 2020~2021년 자회사를 통해 독일 바스프와 초전도 송전 관련 실증 실험을 했다. 1년간 전력을 공급한 결과 기온이 높은 여름에도 정상적으로 전기를 공급했다. 이에 따라 기존 케이블 대비 전력 손실을 95% 이상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당 케이블은 쇼와전선이 독자 개발한 제품이다. 초전도 시스템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실증실험 단계에서는 공장 내 냉기를 케이블 냉각에 활용했다.
쇼와전선에 따르면 3만㎾ 수준 전력을 소비하면서 액체 질소를 이용하는 공장은 초전도 송전 케이블 도입 시 8년여 만에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현재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공장은 일본 내 약 190곳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여러 기업과 초전도 송전 케이블 공급을 위해 협의 중이다.
닛케이는 현재 신재생 에너지를 대량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일본에서 초전도 케이블 기반 송전 시스템이 보급되면 전력 활용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전력 수급 정상화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