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통계를 내놔 눈길을 끈다. MZ 수요와 시장의 변화가 드러나 스타트업 서비스들이 최신 트렌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하늘길이 열린 후 동남아시아와 괌 등 근거리 여행이 주를 이뤘다가 최근 장거리 여행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트래블테크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지 예약 순위는 뉴욕, 파리, 로마, LA 순으로 북미와 유럽이 최상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에는 괌, 태국, 사이판, 하와이, 베트남, 싱가폴 등이 최상위권에 오른 것과 대조된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보상심리로 올해는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장거리 여행에 체류 기간도 전보다 더 길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자신을 위한 소비를 넘어 '개인 브랜드화' 현상도 MZ 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온·오프라인 교육 플랫폼 탈잉은 올 2분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조회한 검색어 1위는 '댄스'로 나타났다. 이어 퍼스널 컬러, 보컬, 메이크업 등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탈잉 관계자는 “퍼스널 컬러는 전년 동기보다 검색량이 약 218% 증가했다”면서 “1~4위(댄스·퍼스널 컬러·보컬·메이크업)를 보면 자신만의 브랜딩에 집중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숙박(롱스테이)을 선호하는 추세도 뚜렷하다. 트래블메이커스는 올 상반기 '호텔에삶'의 롱스테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간활성유저수(MAU)도 152% 늘었다. 회사 측은 이번 달에는 이용자 수가 서비스 오픈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이용자 중 34%는 이사를 위해 장기숙박 서비스를 선택했다. 이어 '비즈니스 및 워케이션'(26%), 여행(23%), 학업(10%), 해외입국(1%), 기타(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비즈니스 및 워케이션(2%포인트), 여행(6%P), 학업(9%P)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 트래블메이커스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갑작스러운 재택근무 축소, 대학교의 대면 수업 재개 등이 호텔라이프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