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켓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전 관련 키워드를 분석,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하는 서비스가 나온다.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시장조사 부담까지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사물인터넷(IoT) 가전 주요 키워드와 시장 트렌드를 제시하는 서비스를 올 연말 제공한다. 비정형 데이터 분석결과를 중소 가전 업체에 공유해 신제품이나 서비스 기획·개발을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대상 품목은 주방 가전과 환경·생활 가전이다. 전문가 협의체를 꾸려 '가사지원' '청정' '탈취·방향' 등 해당 가전 주요 키워드를 선정한 뒤 수집한 비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다. 선정한 키워드가 얼마나 자주 검색되는지 또는 새롭게 자주 검색되는 키워드는 무엇인지가 핵심이다.
수집 데이터는 뉴스나 블로그, 카페, SNS, 온라인 마켓 등 가전 관련 소비자 댓글이나 사용기 등이다. 월 30만건 비정형 데이터 수집을 목표로 정제 과정을 거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분석한다. 결과물은 제품군별 트렌드 변화 변곡점 도출과 수요 분석, 트렌드 변화에 따른 제품 판매추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KEA는 연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는 회원사 대상으로 리포트 형태 혹은 빅데이터 플랫폼 '담다'에 녹여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서비스 이용에 대한 과금 여부는 추후 정한다.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중소기업의 시장 분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 가전사는 자체 시장조사 역량은 물론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할 비용도 부족하다.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면 제품 개발이나 상품기획, 판매 등 전 영역에 활용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 지향 제품 개발을 유도해 기업 성장도 도울 수 있다. 최근 가전 시장은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반영한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들의 취향은 세분화된 데다 빠르게 변하고 있어 민첩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MZ세대 주요 활동 영역인 SNS나 온라인 마켓 등에서 나온 데이터 활용를 기업 전략 수립에 활용, 수요자 맞춤형 제품 출시까지 지원할 수 있다.
곽재근 KEA 디지털혁신실장은 “최근 섬유 분야에서도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소재, 원단 트렌드를 파악하는 등 관련 시도가 활발하다”며 “중소 가전사를 대상으로 시장 트렌드를 민첩하게 파악하고 제품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