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탈모 인구 잡는다…비대면 진료 플랫폼 인기

닥터나우 진료 요청건수 4위
홀드 등 전용 플랫폼도 생겨나

1000만 탈모 인구 잡는다…비대면 진료 플랫폼 인기

탈모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는 플랫폼 이용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물리적 불편을 해소하거나 타인의 시선에 민감해 직접 병원에 가기 어려운 이용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탈모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인구는 23만319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30대는 40%를 상회해 플랫폼 유입이 활발하다. 비대면 탈모 진료 및 처방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요인이다.

닥터나우에서 4~6월 들어온 70만건의 진료 요청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관련 비대면 진료가 1위, 감기가 2위, 피부염 3위, 탈모와 질염 관련 비대면 진료가 4위를 차지했다. 1~3위는 성별 구분이 없는 반면에 탈모는 남성 진료 요청이 90% 이상을 차지함에도 상위권에 위치해 비대면 탈모 진료가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탈모 인구가 1000만에 육박하며 탈모 전문 비대면 진료 플랫폼도 생겼다. 홀드 앱을 운영하는 캐번클럽, 썰즈(Sir's)를 운영하는 트러스트랩스 등이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개시한 홀드는 탈모 환자가 병원 및 약국에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해 준다. 탈모 전문의에게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약 배송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1만5000회 이상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의료 카테고리에서 인기 순위 9위에 안착했다. 6월 기준 누적 1만8000명의 회원이 있고 9000회 이상 진료가 진행됐다. 가입회원의 50~60%가 진료로 전환될 정도로 플랫폼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다수 환자는 편리함과 합리적 가격을 이용 사유로 밝혔다.

썰즈도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론칭했다. 탈모, 성기능, 정신 질환 등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데에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끼는 건강 문제에 적합한 의료 서비스와 케어 솔루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7월 기준 누적 사용자는 16만명이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유저 중 30대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0대와 40대가 합해 40%를 차지한다. 젊은 층의 수요가 많은 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 특히 군대에 있거나 외출이 어려운 고객군이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기존에 복용하던 약을 진료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처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탈모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시장 규모는 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G마켓에 따르면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한 달간 2030세대의 탈모 치료기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탈모 샴푸 등 헤어케어 용품의 판매량도 6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올리브영을 통해 판매된 탈모 샴푸의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32% 증가했을 정도로 탈모 시장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탈모 관리를 하는 사람이 증가하며 탈모약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 일부 병원은 '탈모 성지'로 불릴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는 탈모약을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