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C이노베이션허브' 국산 고성능컴퓨팅 육성 산실로 떠올라

'HPC이노베이션허브' 국산 고성능컴퓨팅 육성 산실로 떠올라

HPC이노베이션허브(이하 HPC허브)가 중소기업 제품의 성능검증 및 전문인력 교육 등을 통해 고성능 컴퓨팅(HPC) 생태계 조성 허브로 떠올랐다. HPC는 대용량 정보를 초고속으로 생산처리활용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HPC허브에서는 2017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국내 중소기업 고성능컴퓨팅 제품의 성능·품질 검증, 국제공인인증 획득, 인력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사업화·판로개선 지원 등 HPC 제품의 신뢰성 확보 및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소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74개 고성능컴퓨팅 관련 중소기업 제품의 성능검증, 국제공인인증, 사업화 지원 등을 통해 216억5500만원의 유발 매출이 발생했다. 매년 국내 중소기업의 고성능컴퓨팅 제품 신뢰성 확보를 통해 관련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국제공인인증(TPC, SPC, SPEC)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TPCx-IoT 3년 연속 세계 1위 성능 획득, 세계 최초 SPECPower ARM 서버 등재, 세계 최초 TPCx-AI 국제공인인증 획득 지원 등 국산 제품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엑세스랩과 쓰리에스코어 등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신제품의 기술성, 사용성 등 HPC 제품 사업화 컨설팅을 통해 공공 분야 시장 진출 성과를 얻었다. 또 산업체 중심 HPC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통해 197명의 산업체 인력을 교육하고 현업에서 74% 이상 업무능숙도 향상과 82% 이상의 HPC 이해도 상승효과라는 성과도 거뒀다.

대표 성과로 마크베이스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성능 측정인 TPCx-IoT 국제공인인증 획득을 통해 세계 1위 성능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200% 상승은 물론 179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 KTNF는 서버용 메인보드 개발과 SPECjbb2015 국제공인인증 획득을 통해 서버 12종 제품화 등 우수 연구개발혁신제품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HPC허브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고성능컴퓨팅 제품으로 구축·운영해 제품 신뢰성을 검증한다. 최근 AI 반도체가 시스템 반도체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각됨에 따라 지원영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AI 반도체는 학습추론 등 AI 구현에 특화된 고성능·저전력 시스템 반도체로 모바일,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해외에서는 비반도체 기업들이 AI 반도체를 제품·서비스에 접목하고 검증을 통해 빠르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에선 독자 기술에 대한 검증이나 현장 실증 사례는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한 서버의 국내외 시장 진입 시 제조사에서 공개한 성능을 신뢰할 수가 없어, 수요기관 서비스 적용 시 객관적 성능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PC허브 관계자는 “그간 중소기업의 고성능 컴퓨팅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환경 변화에 발맞춰 인공지능 반도체(NPU)를 탑재한 제품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성능검증체계를 마련하고, AI시스템 국제공인인증 획득을 확대·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