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신생 모바일 브랜드 낫싱(Nothing)이 첫 스마트폰 신제품 '폰원(Phone 1)'을 공개했다. 기기 후면에 투명한 커버를 적용, 내부 구조가 보이는 독특한 디자인과 LED 900개를 활용한 글리프 인터페이스가 특징인 제품이다.
폰원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커스터마이징한 낫싱OS로 구동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778 플러스다. 120㎐ 주사율을 지원하는 6.5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후면에는 5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배치했다.
폰원의 하드웨어 스펙 자체는 평이한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낫싱은 폰원 공개 전부터 휴대형 링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후면 LED와 투명한 커버 디자인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가격은 램 8GB·저장용량 128GB 제품이 399파운드(약 62만원), 램 8GB·저장용량 256GB 제품은 449파운드(약 69만원)이다. 21일 오후 3시부터 영국 등 40개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는 않지만 한글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해외 직접구매 형태로 국내 유통업체 판매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 페이(Carl Pei) 낫싱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폰원을 친구와 가족에게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이 기본 신념이 우리가 많이 지나온 길을 벗어나 직관에 귀 기울여 정체된 업계에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둔 낫싱은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원플러스 공동 창업자 출신의 칼 페이가 설립한 회사다. 다이슨에서 14년간 근무한 아담 베이츠가 디자인 리더로 합류해 폰원 등 제품 디자인을 총괄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낫싱은 영국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지만 전체 임직원 3분의 2가량이 중국에서 근무 중이다. 폰원 역시 '런던에서 디자인되고, 중국에서 조립된(Desighned by London, assembled in China)' 제품이다.
감성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심을 끈 국내에서도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사후지원(AS)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제한적인 수요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