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의 경량소재 기업·협회와 정부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 탄소복합재 등 경량소재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 기업의 기술을 상호 매칭하고 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는 13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한-독 경량소재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 행사는 탄소복합재 등 경량소재 분야 우수 기술을 보유한 독일 기업들을 초청해 건설·항공·모빌리티 등 분야별 선도 기술을 공유하고 탄소소재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측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탄소소재 6개 기업이, 독일 측에서 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 관계자와 기계 및 플랜트 협회, 바덴-뷔르템베르크주 경량 네트워크 등 복합소재 분야 기업 및 협회가 참여했다.
양국은 경량화 기술 및 소재 개발 등을 위해 2025년까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경량기술 보유 기업 간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국내 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탄소산업진흥원과 탄소나노산업협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 기업 및 정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한국 기업으로 구성된 방문단을 구성해 독일에 방문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박종수 탄소나노산업협회장은 “(이번 행사는) 지난해 11월 진행된 '카본코리아' 행사에서 교환된 협회, 진흥원, 한독상공회의소 간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조치”라며 “탄소절감과 연계된 경량화를 산업 차원에서 국가 간 기술동맹을 구축하고 공동기술 개발과 협력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윤혁 탄소산업진흥원장은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기업을 해외 교류를 위해 파견한다”며 “우리도 전시회를 넘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량소재 분야를 초연결·초융합해 양국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독일 측은 이번 교류가 기업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고 독일 중소·중견기업이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로 봤다.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 관계자는 “이번 방문단 구성은 독일 연방정부가 주도해 구성했다”며 “양국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도 중요하지만 기업 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레나 올벡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경량네트워크협회 국제비즈니스 담당자도 “한국 탄소기업들과 독일 산업 클러스터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고 독일 중견·중소기업에게 시장을 확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협회는 경량기술 관련 2000여개 기업이 오픈네트워크로 참여하고 있다.
참석한 기업들도 파트너십과 기술협력을 기대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독일 측 마크 베트 CTC 대표(CEO)는 “(CTC는) 대한항공 등 한국 기업과도 협력하는 경량기술 기업”이라며 “항공·모빌리티 등 복합재 관련 모든 기업과 교류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관계 구축 및 기술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기술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나서길 기대했다. 독일이 기업과 협회로 구성된 방문단을 연방정부가 교류를 위해 적극 파견하고 있다는 점과 대비해 우리도 파견단을 구성해 교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전주(전북)=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탄소산업진흥원-탄소나노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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