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보기술(IT)업계를 넘어 모든 산업에서 인공지능(AI)이 강조되고 있다. 이것은 디지털 문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AI가 이미지, 테이블 등 다양한 객체를 포함한 비정형 문서에서 문서 구조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키워드와 내용을 분석, 업무 자동화 등 더 가치 있는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I가 접목된 광학문자인식(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술을 활용하면 좀 더 손쉽게 종이문서를 디지털 문서로 전환할 수 있고, RPA·빅데이터 등 솔루션과의 결합으로 업무 효율까지 높일 수 있게 된다.
전 국민의 75% 이상이 가입하고 있는 실손 보험의 예를 들어보자. 보험금을 신청할 때 휴대폰으로 영수증 사진을 찍어서 앱을 통해 업로드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신청서 접수가 확인되고, 해당 영수증의 내용이 보험사의 내부 시스템에 연동돼 보험금 산정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된 것도 AI 기반 문자인식 기술이 있어서 가능하게 됐다.
해외여행 중에 구입한 약에 대한 설명서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바로 우리말로 번역해서 볼 수 있게 된 것도 AI OCR가 역할을 하고 있으니 우리는 디지털, 아날로그의 구분된 세상이 아니라 디지털화된 세상을 살고 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AI OCR와 같은 신기술이 제공하는 가치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이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디지털 문서정보의 접근 방식 변화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교육과정과 준비물 등에 대해 알리는 가정통신문은 별도의 서비스를 가입하고, 지정된 앱을 이용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지금은 어떨까.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상공인 손실보상 안내 등과 같은 내용을 휴대폰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IT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이 인터넷에 접속만 할 수 있다면 필요한 디지털 문서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게 됐다. 90% 이상의 정부부처 홈페이지에서, 대부분의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문서 바로보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이문서에서 정보를 취득하거나 다양한 환경에서도 문서의 접근 및 조회가 가능한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으나 아직 사회의 일부 영역에서만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디지털 문서 관련 공급 기업에서 핵심 기술 보급과 더불어 사용자 편의를 위한 정보 취득 및 인터페이스 관련 디지털 문서 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 문서는 AI 응용기술, 메타버스,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과의 연계 및 결합이 필수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 문서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도입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우선 공공기관에서 민원업무 및 정보제공을 위해 디지털 문서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 민원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디지털 문서 관련 기술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도 디지털사회로의 성공적인 진입 및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성공을 위해 디지털 문서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각계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 allen@synapsof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