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2030년 글로벌 Top 5 도약"

현대엘리베이터가 2030년 매출 5조원 달성과 글로벌 톱5 비전을 밝혔다. 엘리베이터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미래 비전 선포식을 13일 충북 충주캠퍼스에서 개최했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글로벌 톱5 △해외 사업 비중 50% 달성이라는 '트리플 5' 목표를 제시했다. 조 대표는 “유일한 국산 승강기 회사라는 자존심으로 세계를 향해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가 13일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가 13일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Mobility To Possibility(모빌리티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라는 2030년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단순 이동 수단으로 여겨지던 승강기에 AI, 개방형 응용프로그램환경(AP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가능성을 찾는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목표 달성을 위한 5대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고객가치 증대 △해외사업 확장 △서비스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인도어 모빌리티 신사업 진출을 꾀한다.

조 대표는 해외사업 확장 방안으로 “올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거점으로 지정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이후 중동, 남미, 북미 등으로 거점을 확대한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해외 매출 비중은 20% 안팎이다.

조 대표는 철강, 콘크리트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해선 “내부 원가절감과 판매가 인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는 'EER(Early Enterprise Risk) 경영'을 선포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월 본사를 충주 스마트캠퍼스로 이전했다. 제조현장에 산업사물인터넷(IIoT), 빅데이터, AI 등을 도입해 자동화율을 78%까지 끌어올렸다. 생산 규모는 2만5000대로 기존 공장 대비 25% 향상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8년까지 연산 규모를 3만5000대까지 확대한다.

조 대표는 엘리베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확장도 시사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우아한형제들과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탑승해 원하는 층과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기술에 협력했다. 조 대표는 “많은 기업과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더 높은 기술이 접목된 사업을 하반기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종배 국회의원,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정은 회장은 기념사에서 “고객의 꿈을 이루는 모빌리티로서 엘리베이터 가능성을 충주에서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