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온라인 게임 완성도와 난이도 등을 미리 검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나선다. 국내 게임 산업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김경중·홍진혁·김승준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팀이 '문화체육관광 연구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2024년까지 총 30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온라인 게임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한 AI 기반 게임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한다고 14일 밝혔다.
GIST 교수팀은 강신진·백철호 홍익대 게임학교 교수·소프트웨어(SW) 개발기업 자이네스(대표 고범석) 소속 연구진과 함께 AI 기술을 이용해 게임 플레이어와 다양한 게임 속 상황을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게임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게임 시뮬레이션은 게임이 출시되기 전 △게임이 잘 만들어졌는지 △난이도가 적절한지 △실제 사람들이 플레이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무기·아이템·캐릭터의 능력을 어느 정도로 조정하는 것이 좋을지 등 다양한 게임 요소를 검증하는 목적으로 이뤄진다.
연구팀은 사람처럼 플레이하는 지능형 플레이어 이외의 캐릭터(NPC) 제작,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위한 협력형 인공지능 에이전트 생성, AI 기반 게임 콘텐츠 자동 생성 및 검증,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게임 제작 및 업데이트 검증 시뮬레이터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새로 개발할 게임 시뮬레이션 기술에서는 AI 플레이어를 이용해 사람이 플레이했을 때의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다. AI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결과와 실제 사람들이 플레이한 결과가 유사하다면 이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사람들이 어떻게 플레이할지 사전에 알아볼 수 있다.
연구팀은 김경중 교수가 수행중인 '인간중심 게임 인공지능 기초연구실(한국연구재단)', '메타버스랩 지원사업(한국전파진흥협회 주관)'과도 연계해 현실반영 게임 환경 생성 AI, 자동차에서의 XR(확장 현실) 게임, 내추럴 사용자 환경(UI) 등 XR 게임 원천기술과 유관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진행중인 GIST-MIT 공동연구사업을 통해 가상세계에서 보이는 사람의 행동 패턴, 상호작용 패턴을 해석하기 위한 패브릭 UI 제작 등 협력 연구도 함께 추진된다.
김경중 교수는 “게임 제작과정에서 기획자와 개발자는 게임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많이 고민한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시뮬레이션 기획과 제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