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ICT 기기 수요 확대 및 반도체 공급우위 지속 등 상승 요인이 이끌어낸 성과다. 6월 수출액도 역대 6월 중 1위를 경신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상반기 ICT 수출액이 1226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18.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6년 이래 상반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월 최고 수출기록을 경신하는 호조세가 이어진 것이 배경이다. 무역수지는 48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ICT 수출은 전체 산업(3503억달러) 대비 35%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가 역대 상반기 최고 수출실적을 올렸다.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상승한 695억2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컴퓨터·주변기기도 같은 기간 38.6% 증가해 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27억1000만달러로 17.9% 상승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액이 73억8000만달러로 26.5% 증가한 영향이다.
휴대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늘어난 66억6000만 달러였다.
6월 ICT 수출도 역대 6월 수출 중 최고 기록인 207억달러를 달성했다. 그 결과 ICT 무역수지는 76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전체 수출이 24억7000만달러 적자였지만 ICT 수출은 증가해 2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가 124억8000만달러로 역대 6월 수출액 중 1위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실적을 올렸다.
그 외에도 컴퓨터·주변기기, 휴대폰 등 주요 품목은 증가세를 보였다. 컴퓨터·주변기기는 16개월 연속 증가해 역대 6월 수출액 중 1위 기록인 16억9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휴대폰도 유럽연합(EU) 시장 내 신규 프리미엄폰 판매 호조로 완제품 수출이 169.8%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 증가한 8억8000만원을 수출했다.
반면에 디스플레이는 22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6월 17억80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다. 정보통신(IT) 기기 수요 둔화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10억9000만달러를 기록, 22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한 여파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