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G20재무장관, 위기 해법 제시해야

[사설]G20재무장관, 위기 해법 제시해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추 총리는 14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국 재무장관이 참여한다. 추 부총리는 세계경제, 보건, 국제금융체제, 지속가능금융, 국제조세 등 5개 세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극심한 물가상승과 금융불안, 미국 빅스텝에 따른 환율 등 요동치는 경제 변수로 인해 주요 국가는 이 파고를 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 또한 마찬가지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 긴축을 선언했고, 빅스텝 절차에 동참했다. 소비 위축이 불가피하다. 전반적인 세계경제 인플레 확산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기업·산업 생태계도 위협받고 있다.

G20재무장관회의는 세계 경제 위기를 진단하고 함께 극복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환율 등 통화·재정 정책 공유와 근원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는 각국 경제 수장들의 실력을 보여 줘야 할 때다. 단순한 형식적인 논의에 그치는 토론이 되면 안 된다. 글로벌 자본의 안정적인 관리 방안과 특히 취약국의 채무 구제 대안까지 상세하게 논의해야 한다. 각국의 금융협력 강화가 절실하다. 현 상황은 복합위기 수준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균형적 회복 방안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디지털세 등 현안도 산재해 있다. G20재무장관회의를 통해 국제 공조를 확실히 다져서 물가폭등과 경기침체를 한번에 타개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 민간 교류 창구도 확대해야 한다.

주요국과의 신산업 육성은 물론 핵심 기술과 인재 양성, 규제 혁파의 동참을 조속히 요구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제 정책 실패라는 위기론도 나오고 있는 만큼 추 부총리의 G20 선물 보따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