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 정치인들, 전당대회 도전 잇따라… 이동학·권지웅·장경태

권지웅 전(前)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지웅 전(前)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청년들이 잇따라 전당대회에 도전을 선언했다. 특히 당내에서 성장한 청년 정치인들이 변화를 이끌겠다며 팔을 걷었다.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세대교체가 아닌 세력교체”라며 “민생 최고위원이 되겠다. 보통의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권 전 비대위원은 청년 주거권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한 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 출신이다. 민주당에서는 상근부대변인, 제20대 대선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 비대위원 등을 거쳤다.

권 전 위원장은 출마선언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전당대회를 만들 순 없지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따라 어느 시민은 희망을 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난 실제 세입자로 살고 있다. 또 1인 가구의 이야기, 나 같은 프리랜서들의 이야기가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다면 민주당은 훨씬 풍성해질 것”이라고 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 중에는 장경태 의원이 일찌감치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대학생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제18대 대통령후보 청년특보 등을 거친 장 의원은 당원 참여 플랫폼 강화, 청년인재육성 특위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장 의원은 “변화에는 실력이 필요하다. 대학생위원회부터 전국청년위원회까지 청년당원과 함께 실력을 쌓아 왔다”며 “국회의원으로 당 혁신위, 국회 정치개혁특위 등 당직과 의정활동으로 정치교체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다. 당원과 함께 혁신으로, 젊은 변화를 견인하며 혁신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 전 최고위원 SNS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 전 최고위원 SNS

최고위원이 아닌 당 대표에 도전하는 청년 정치인으로는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지난 2021년 6월 청년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혔다”며 “국회의원, 양당 등 기득권을 깨고 국민들에게 수혜가 돌아가는 정치 체계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출마 선언문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극단적 정치가 아닌 실제로 국민을 살리는 정치로 나아가자는 내용도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에서 성장한 청년들의 전당대회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양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청년 세대는 청년 세대대로 자기 역할이 있다. 청년들은 기존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변화에 대한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부딪히고 깨지더라도 정치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당내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갑자기 등장한 청년들보다는 아래로부터 끊임없이 도전해서 올라가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또 정당은 젊은 정치인들이 계속 도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