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양진영)는 서요한 신약개발지원센터 안전성평가부 박사와 정성백 유효성평가부 박사, 우주한 동국대 의대 교수와 공동으로 황반변성 치료제인 비쥬다인(베르테포르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체 폐암 환자 중 80% 이상이 비소세포폐암이다. 폐암 표적치료제인 이레사, 타그리소 등이 표준 치료제로 쓰이고 있지만 30~50% 환자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로 인한 치료제 내성이 생겨 치료에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비소세포폐암의 새로운 타깃인 아녹타민1(ANO1)에 주목했다. 1000종 이상의 FDA승인 화합물을 활용해 ANO1을 하향 조절하는 베르테포르핀을 발굴했다. 그 결과 베르테포르핀은 비소세포폐암에서 발현하는 ANO1 단백질을 서서히 감소시켜 암활성화 시그널의 대표 경로를 차단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의 타깃 단백질 감소를 통해 기존 폐암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도 제시했다. 기초연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에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비소세포폐암 3세대 표적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신규 타깃과 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연구 결과는 최근 약리학 분야 국제 학술 권위지인 '바이오메디신 앤 파마코세라피'에 소개됐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