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공통 핵심 경영과제는 '리스크관리·내부통제'

주요 금융사들이 하반기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꼽았다. 고물가 경제상황 대비를 최우선으로 고객보호와 안정 경영에 만전을 기해야 지속가능경영과 혁신이 가능하다는 위기 의식이 깔렸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그룹 본사 비전홀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첫 번째 과제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꼽았다. 완전민영화 달성 후 그룹의 대도약과 대약진을 주문하면서 주요 과제로 디지털혁신과 ESG 경영도 당부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The Great Move를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그룹의 대도약, 대약진을 함께 이뤄가자고 당부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The Great Move를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그룹의 대도약, 대약진을 함께 이뤄가자고 당부했다.

우리금융은 작년 말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만큼 그룹의 대도약 대약진을 전 임직원이 함께 이뤄가자는 의미에서 '더 그레이트 무브(The Great Move)'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손태승 회장은 “상반기에 양호한 재무실적 등 좋은 성과도 많았지만 고객 신뢰에 상처를 입은 아쉬움도 컸다”며 “물이 바다라는 목표를 향해 가다 웅덩이를 만나면 반드시 그 웅덩이를 채우고 다시 흐른다는 맹자의 '영과후진(盈科後進)'이라는 고사성어처럼 부족했던 점을 확실히 재정비하고 하반기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하자”고 당부했다.

더불어 하반기에 집중 과제로 △복합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그룹의 미래가 걸린 디지털혁신과 ESG경영 △자회사 본업 경쟁력 강화와 그룹시너지 제고를 꼽았다.

이어 “경영성과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한다”며 “여러 자회사들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특별히 강조했다.

농협금융이 지난 15일 경기 고양 NH인재원에서 개최한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손병환 회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지난 15일 경기 고양 NH인재원에서 개최한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손병환 회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5일 경기 고양 NH인재원에서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하반기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농협금융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자”고 주문했다.

지난 15일 인천 송도 소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22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진옥동 행장이 본립도생(기본이 바로 선 은행, 내실있는 미래준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 송도 소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22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진옥동 행장이 본립도생(기본이 바로 선 은행, 내실있는 미래준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로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서면 길이 열린다)'을 강조했다. 고객보호 강화와 리스크관리 등 튼튼한 기본을 토대로 ESG경영을 선도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자는 뜻을 담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옥동 행장을 비롯한 임원, 본부장, 부서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해 2022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튼튼한 기본을 토대로 한 지속적인 혁신 추구의 뜻을 담은 '본립도생'을 키워드로 삼았다. △고물가와 경기둔화 우려 시기에 고객보호 강화 △내부통제로 리스크 관리 강화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ESG경영 선도 등을 꼽았다.

이날 CEO 특강에서 진옥동 행장은 “은행 중심으로 외부를 바라보는 인사이드-아웃 씽킹이 아닌 은행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우리 내부를 바라보는 아웃사이드-인 사고(Outside-In Thinking)를 해야 한다”며 “우리가 바라는 미래인 '고객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은행'이 되기 위해 고객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의미있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객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먼저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일에 대한 의미, 공정성, 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로 직원이 마음껏 숨쉬며 일할 수 있도록 산소 같은 리더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