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발생한 8살 아이 개 물림 사고에 대해 동물 훈련사 강형욱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를 올리며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앞서 사건은 지난 11일 울산시 울주군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다. 피해자인 8살 A군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목줄이 풀린 채 돌아다니는 검은색 개에게 공격당했다.
A군 측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A군은 이내 맹렬한 공격이 이어지자 바닥에 쓰러진 채로 힘을 잃는다. 한 행인은 신고를 위해 화면 밖으로 사라졌고, 이후 택배기사가 카트를 휘둘러 개를 쫓았다.
A군은 목과 팔다리 등에 봉합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를 구한 택배기사는 비디오머그를 통해 “애가 완전히 대자로 뻗어서 온몸에 피가 흐르는데 시커먼 개가 애 몸을 물고 흔들고 있었다”며 “개가 물어뜯는 게 아니고 진짜 잡아먹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A군 측도 “택배기사가 아니었으면 현장 즉사였다”고 말했다.
강 훈련사는 지난해 5월 남양주시에서 50대 여성이 들개에 물려 숨진 사고에 대해서 “사고를 일으킨 개를 안락사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훈련사로서는 (사고견이) 훈련으로 교화될 수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며 “그러나 책임 있는 직책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개를 만들면 안락사 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표현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절대 우리의 비위를 맞추거나 언론의 비위를 맞춰서 판단하면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사고견 안락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경찰은 사고가 난 아파트 근처에 거주하는 70대 견주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으며, 개가 또 다시 인명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고 보고 검찰에 사고견 안락사를 요청했다. 견주 역시 안락사에 동의했으나 검찰은 자료보완을 요청하며 이를 부결했다.
이어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재지휘를 받은 뒤 해당 개를 안락사 시킬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영상을 보면 사고견은 흡사 맹수가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처럼 집요하게 아이를 공격한다”라면서 “안락사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보고 관련 수사와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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