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전성시대다. 유튜브 수익이 웬만한 직장인 연봉을 뛰어넘는다는 소식, 유튜버를 비롯한 크리에이터가 10대 청소년들의 장래희망 순위에서 매년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가 됐다.
현대 사회에서 유튜브는 거의 유일한 '기회의 땅'으로 통한다. 영상 콘텐츠 하나만 잘 만들어도 큰 부와 명예를 축적할 수 있는 생태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유튜브를 통해 양산되는 여러 가지 폐해와 부작용을 간과할 수는 없다. 다만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콘텐츠 퀄리티나 공감도에 따라 크리에이터 인기와 수익이 정해지는 유튜브 시스템이 요즘 세대에게 더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콘텐츠 생태계 구조가 가능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은 바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시스템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개인의 평소 성향이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사용자가 관심을 보일 만한 콘텐츠를 자동 추천한다. 관심사나 화제성 등에 의해 필터링되는 알고리즘에 따라 완전히 생소한 주제나 크리에이터 영상에 중독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파묻혀 있던 콘텐츠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는 '역주행' 현상도 일어난다. 알고리즘 시스템은 적어도 콘텐츠 게이트키핑 역할을 하는 플랫폼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훨씬 더 유리한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구글 독점 체제에서 그나마 지구상 몇 안 되는 자유로운 나라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있다면 러시아에는 얀덱스, 일본에는 야후재팬, 중국에는 바이두나 웨이보가 있다. 아직도 대한민국을 포함한 이 네 나라는 콘텐츠 유통에서 완전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보다는 제휴, 인적 네트워크, 파트너십, 정부 규제 등 사람 손을 많이 타고 있다. 개인이 아무리 콘텐츠를 잘 만들고 글을 잘 쓴다고 해도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온라인상에서 공개 콘텐츠를 발행하는 사람은 대부분 목적이 동일하다. 글 하나를 쓰더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봐 줬으면 좋겠고, 돈이든 '좋아요'든 그에 따르는 충분한 보상을 받기 원한다. 소수의 파워블로거나 인플루언서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다수의 개인 크리에이터에게 콘텐츠 노출 장벽은 아직 높기만 하다.
지난해 10월 패스트뷰는 '뷰어스'라는 콘텐츠 유통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4대 포털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매체와 지역지는 물론 개인 블로거까지 콘텐츠만 좋으면 다양한 곳에 자동으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며 오랫동안 체류하면서 보는 콘텐츠를 그만큼 더 많은 유저에게 노출시키는 개념이다. 뷰어스를 통해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던 콘텐츠가 새로운 반응과 수익을 일으키는 걸 보면 한 명의 크리에이터 출신으로서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많은 사람이 보고 보상을 받는다'는 개념은 정말 단순하면서도 당연하다. 물론 온라인 세상도 아주 완벽하게 공평하거나 공정하지는 않다. 대형 언론사에서 발행한 글은 처음부터 주목받기 시작하고, 반대로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조회 수가 나올까 말까 한다.
앞으로 더 많은 플랫폼이 객관적인 데이터와 기술에 의해 콘텐츠 노출 여부를 결정한다면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조금은 공정한 기회(시작점)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통해 국내 콘텐츠 유통 생태계가 더욱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하영 패스트뷰 대표 howie@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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