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호재도 못살렸다...3Q 유통 체감경기 급랭

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자료=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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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살아났던 유통업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불안이 고조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편의점만이 업태 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했고 슈퍼마켓은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4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하락폭은 2010년 이래 코로나 충격(2020년 2Q, -22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편의점(96→103)만이 기준치를 상회했고 백화점(111→97), 대형마트(97→86), 슈퍼마켓(99→51) 등 다른 오프라인 채널은 비대면채널에 유리한 엔데믹과 리오프닝이라는 훈풍에도 불구하고 지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온라인쇼핑(96→88) 역시 엔데믹에 따른 대면소비 증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편의점(103)은 업태 중에서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외출, 야외활동 확대와 외식물가가 높아지면서 가성비 좋은 도시락이나 간편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화점(97)도 전반적인 체감경기 하락에도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야외활동 증가로 패션 카테고리 매출 호조세가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형마트(86)와 슈퍼마켓(51)은 물가상승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슈퍼마켓은 지난분기 대비 48P 하락하며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온라인쇼핑(88)은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엔데믹으로 일상회복이 현실화되면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금리와 물가가 뛰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기 변동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가격·상품 경쟁력 확보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