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재무 상황에 영향을 주는 전력도매가격(SMP)이 여름철을 맞아 다시 상승하고 있다. 여름철 냉방 수요로 인해 비싼 발전기가 가동됐고 한국가스공사의 열량단가까지 오르면서 SMP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20조원 이상 적자가 예상되는 한전은 전력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역대 최고 수준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올 여름 적자 폭이 심화될 전망이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평균 SMP는 ㎾h당 151.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40.34원, 6월 129.72원으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SMP가 이달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SMP는 발전사가 한전에 전력을 판매하는 가격으로 통상 유가와 6개월, 액화천연가스(LNG)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연동된다. SMP가 상승하면 한전에 전력을 판매하는 발전사들은 이익이 확대되는 반면 한전 적자는 심화한다. 에너지 업계는 SMP가 통상 ㎾h당 90~100원 이상이면 한전이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10월부터 ㎾h당 100원을 넘으면서 한전 재무구조에 압박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월 평균 최대 ㎾h당 200원을 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월 ㎾h당 154.42원, 2월 197.32원, 3월 192.75원, 4월 202.11원, 5월 140.34원, 6월 129.72원을 기록했다. 월 평균 SMP는 지난 4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이후 지난 5월과 6월달에는 SMP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올 여름 전력수요 급증과 함께 상승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여름철 냉방수요가 상승하고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이달 SMP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SMP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스공사의 열량단가도 지난달보다 오르면서 가격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열량단가는 지난달 Gcal 당 7만7662원에서 이번달 9만1017원으로 17.2% 상승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여름철 냉방수요가 높아져 조금 더 비싼 발전기까지 가동됐다”면서 “가스공사의 열량단가도 지난달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SMP가 다시 상승하면서 1분기에만 역대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전 재무구조는 더 악화할 전망이다. 한전은 현재 전력을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전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5월 기준 전력판매 단가는 ㎾h당 105.5원이다. 현행 상태면 한전은 ㎾h당 약 45.5원 손해를 보면서 전력을 판매해야 한다. 한전은 지난 1일부터 전기요금을 ㎾h당 5원 인상했지만 적자폭을 개선하기엔 미미하다. 한전 내부적으로는 약 1조2000억원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이달 평균 ㎾h당 151.0원
여름철 냉방 수요 등 영향
가스공사 열량단가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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