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PLANT-BASED) 사업 세계화에 나선다.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통해 3년 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식물성 소재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개발하고 생산라인을 구축, 활용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플랜테이블은 이재현 회장 장남인 이선호 경영리더가 맡고 있는 CJ그룹 전략 사업 중 하나다. 이 리더는 사업 전반에 참여해 전략 수립과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작년 12월 플랜테이블을 론칭, 비건 만두와 김치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시작했고 이달 신제품 4종을 출시해 라인업을 넓혔다.
신제품 4종은 고기 없이도 풍부한 식감과 촉촉한 육즙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V라벨 비건 인증을 받아 재료와 만드는 과정도 관리했다.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를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로 기존 TVP보다 단백질 조직이 촘촘해 고기와 유사한 육질과 육즙을 구현했다. 식물성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 자체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향후 국내외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 성장 속도가 빠른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육가공 제품은 구제역 등 발생국가로 수출 제한이 많지만 식물성 식품은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롭고 해외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식물성 식품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작년 기준 6554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내부 혁신(사내벤처)와 외부혁신(Open Innovation) 관점에서 다양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을 주는 곡물 샐러드 제품의 사업화가 확정됐고 지난 5월에는 고단백·고칼슘 대체유제품 '얼티브 플랜티유'를 출시했다.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Green Rebel)에 투자, 할랄 기반 동남아 국가에서 K-푸드 확산을 위한 협업을 논의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된 식물성 식품으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 직접 진출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완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