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요 감소로 바닥을 찍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가동률이 다음 달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TV업체가 재고 물량을 소진하면서 LCD 공급 재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18일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LCD 제조 공장 가동률이 8월 73%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가동률 70%, 7월 가동률 69%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LCD 가동률은 2019년 2월(7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7월은 TV와 가전 수요 하락으로 가동률이 60%대까지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TV 완제품 재고 물량 소화에 주력했다. 삼성은 BOE, HKC, 사카이SIO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 LCD 일시 구매 중단 조치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LCD 공장 가동률 하락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세계 TV업계는 코로나로 TV 판매량이 늘어나자 재고량 수개월치를 비축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자 재고량 소진에 주력하는 한편 신규 주문을 줄여 왔다.
TV업체 재고량이 소진되면서 LCD 가동률은 8월부터 7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 TV용 LCD 공급이 재개되고 중국 중심으로 대형 LCD 가동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가동률은 예년 수준이 아니지만 77%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LCD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어도 한국 기업은 수익성 악화로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에 대형 LCD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최대 20% 줄이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보다 앞서 LCD 사업을 종료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