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이나 취미 등을 소재로 전자책을 출간하는 직장인이나 개인 작가가 늘고 있다. 전자책 펀딩 프로젝트가 밀리언셀러 종이책이 아닌 이상 달성하기 어려운 '억대' 펀딩 모집금액을 모으며 전자책 산업에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출판 및 클래스 펀딩 모집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배 성장한 약 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자책 펀딩에 참여한 서포터는 3만3000여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었다.
펀딩으로 출시된 전자책은 '영어' '재테크' 'N잡' 등 자기계발 및 부업 관련 전자책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에는 '스마트스토어(네이버)' 성공 노하우를 담은 전자책과 온라인 클래스 펀딩이 3억33000만원을 모으며 1위를 차지했다. 전자책 카테고리 1위 임서미 작가가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한 '아이비리거가 만든 직장인 10분 미드 영어회화'는 누적 모집액이 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4주 동안 매일 10분 공부할 수 있는 분량으로 구성, 직장인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전자책은 종이책과 달리 개인의 지식, 경험 등을 콘텐츠화해서 온라인으로 유통한다는 특징이 있다. 책의 주제도 자유롭고 10~20쪽 이상의 PDF 형태로 제작할 수 있어 인쇄 방식에 비해 재고 부담이 적다. 또 온라인상에서 쉽게 유통할 수 있어 각광 받고 있다. 전통 출판업계와 비교해 일반인이나 신인이 넘어야 할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도 PDF 전자책의 장점이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뿐만 아니라 '크몽' 등 프리랜서·아웃소싱 플랫폼에서도 전자책 열풍이 불고 있다. 크몽의 경우 아예 메인 카테고리로 전자책·주문형비디오(VoD)를 별도로 신설했다.
연간 전자책 거래액만 1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현재 부동산 소액경매, 주식투자, 공유미용실 등 부업이나 창업에 대한 전자책이 수백권 거래되고 있다. 유사한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는 '탈잉'이나 '클래스101' 역시 전자책 부업 가이드를 마련해 놓고 크몽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PDF 전자책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채널이 확장되는 추세다. 크라우드펀딩 출판의 경우 완성된 전자책을 내놓기 전에 이를 잠재고객들에게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프리랜서 플랫폼 대비 이용 고객군이 다양해서 접점을 다양화할 수 있고, 초기 판매량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만큼 이후 전자책 유통과 마케팅에도 다소 유리하다.
와디즈 관계자는 “펀딩은 누구나 자신의 창작물을 쉽게 선보이고 빠르게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와디즈는 전자책 펀딩에 도전하는 작가를 지원하고자 이달 출간전 공개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해 전문 PD와 전자책 부업에 관한 성공 비법 등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