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말 거칠다" 장제원 지적에..."겸허히 수용"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의 핵심축으로 여겨지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사이에 긴장 기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오찬 회동으로 불화 의혹을 잠재우는 듯했지만, 장 의원이 권 원내대표의 표현을 지적하며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장 의원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권 대행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 국민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라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장 의원의 발언은 최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관련 권 원내대표 해명 중 일부가 도마에 오르면서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취임 100일 회견에서 관련 논란을 해명하는 도중 “내가 추천한 인사” “장 의원에게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장 의원은 “사회수석실에 임용된 우씨와 관련해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권 원내대표의 해명에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가 7급을 부탁했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기억에 없으며 업무능력과 이력, 선거 공헌도 등을 고려해 발탁되었고 직급을 부여받았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장 의원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주 오찬회동으로 진화한 불화설 의혹이 재점화되는 것을 빠르게 차단하고 나선 셈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장 의원 지적에 “겸허히 수용하고 당 내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다”며 “당 소속 국회의원이 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