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노코드(no-code) 인공지능(AI) 개발도구 플랫폼 '클로바 스튜디오'가 국내 스타트업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2월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00여개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자사 서비스에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녹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자사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해 AI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간단한 설명과 예시 입력만으로 누구나 초거대 언어모델을 활용해 손쉽게 AI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성, 요약, 분류, 대화, 변환 등 다양한 언어 관련 작업이 가능하며, 결과물은 API로 발급받아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다.
세계관 공동창작 플랫폼 '스토리네이션'을 서비스하는 '우주문방구'는 지난 13일 베타 테스트 중인 자사 플랫폼에 AI 보조 작가 '토리 AI'를 선보였다. 클로바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개발된 '토리 AI'는 작가가 입력한 문장을 바탕으로 작품에 어울릴만한 다양한 표현을 추천해준다. 이를 통해 초보 작가들이 창작 과정에서 표현에 대한 고민을 덜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자연어처리 기술로 AI 작문 보조 솔루션을 개발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18일 '뤼튼 트레이닝'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뤼튼 트레이닝은 사용자가 자신의 생각을 한 편의 글로 완성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며 작문을 연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의 글쓰기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클로바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주제에 적절한 질문을 던지거나, 참고 자료를 추천해주는 등 일종의 '글쓰기 튜터' 역할을 하며 보다 풍부한 글쓰기를 돕는다.
네이버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AI 개발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중소상공인(SME), 창작자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기술을 활용해 AI를 통한 혁신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정부의 초대규모 AI 활용 사업에 참여,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국내 공공·연구기관, 학교 등을 대상으로 클로바 스튜디오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의료 분야 AI 기술 적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달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주최로 열린다. 초거대 AI API 시범 서비스 모델을 연구에 활용하고자 하는 국내 의료 연구기관, 대학 등이 대상이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IC 대표는 “네이버는 '모두를 위한 AI'를 실현하기 위해 하이퍼클로바 개발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자가 일상에서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기술력이 각각의 스타트업, SME, 창작자들이 가진 전문 역량과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더 많은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사내에서도 클로바 스튜디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쇼핑 기획전 마케팅 문구 생성, 선물하기 상품 및 메시지 추천, 키워드 리뷰의 업종별 키워드 추출 등이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한 결과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