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타버스,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10개 미래 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차세대 혁신 기술 개발 지원과 함께 삼성의 성공 노하우까지 이식,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9월 2일까지 'C랩(C-Lab)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내에 법인 등록한 창업 5년 이내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삼성 C랩 홈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다. C랩 자문위원회 등 사내외 전문가와 경영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서류 심사, 인터뷰 심사, 최종 심사를 거쳐 11월경 수상자 발표 예정이다.

5회째를 맞는 올해 공모전은 '크리에이트(Create), 그레이트(Great) 스타트업, 당신의 힘찬 비상을 응원합니다'를 주제로 △메타버스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 △웰니스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콘텐츠·서비스 △멀티 기기 경험(MDE) △모빌리티 △환경 △교육 등 10개 분야 차세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글로벌 트렌드와 사회 긍정적인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반영해 선정했다. 올해는 블록체인 & NFT 분야를 추가하고 환경 분야도 확대할 계획이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지분 취득 없이 최대 1억원 사업지원금 △전용 업무공간 △성장 단계별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판로 개척 △투자 유치 기회 제공 등을 1년간 지원한다.
투자 유치를 위한 사업 계획, 디지털 마케팅, 팀 성과 목표관리(OKR) 등 성장 단계별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 공모전에는 역대 가장 많은 743개 스타트업이 지원, 3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총 20개가 선정됐다. 이 중 5개는 여성 창업 기업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다양성 확보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C랩 아웃사이드 4기로 선정된 포티파이는 삼성전자 사내 임직원 상담 공간인 라이프코칭센터와 협력해 임직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마인들링'을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마인들링은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는 디지털 멘탈케어 솔루션으로 지난 1일에는 글로벌 베타 서비스를 론칭했다.
혼합현실(MR)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블미(C랩 아웃사이드 4기)는 지난해 30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벤처투자도 전략적 투자자로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년간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264개 스타트업은 총 6700억원 이상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업체만 20여개에 달한다.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지원기업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총 466개 과제를 지원했고, 올해 말까지 500개 육성을 목표로 한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미래 산업을 만들어갈 많은 스타트업들의 지원을 기다린다”며 “스타트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 삼성전자와 함께 전 세계로 비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